K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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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수행자가 전하는 마음챙김 통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수행자가 전하는 마음챙김 통찰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가 쓴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오랜 시간 수도원에서 살아온 전직 승려가 세속으로 돌아와 전하는 지혜록이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금융가에서 일하던 그는 불교 수행에 매료되어 숲속 수도원 생활을 택했고, 그곳에서 17년간 명상과 봉사에만 몰두했다. 이 책은 수행자의 내밀한 경험과 현대인이 겪는 불안 사이의 틈을 메우며,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수용하는 태도가 얼마나 큰 자유를 주는지 차분하게 들려준다. 특히 저자가 “나는 틀릴 수도 있다”라는 말로 스스로를 내려놓는 장면은 독자가 일상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으로 남는다.


수행자의 성찰에서 피어난 질문

책의 초반은 수행자로서의 일상과 그 속에서 맞닥뜨린 내면의 갈등을 담담히 풀어낸다. 저자는 오랜 수행 경험이 있다고 해서 아집과 불안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솔직히 드러내며, 우리 모두가 대답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을 던진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는 선언은 타인을 향한 겸손뿐 아니라 자기 확신에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이다. 독자는 이 고백을 통해 의심과 불안을 긍정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마음의 무게를 내려놓는 법

중반부에는 집착과 기대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여러 일화와 함께 소개된다. 저자는 꾸준한 명상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직면하고, 오래된 상처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애쓴다. 그 과정에서 좋은 감정은 붙잡고 나쁜 감정은 밀어내려는 태도가 고통을 더 크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상의 번잡함 속에서 잠깐 멈춰 숨을 고르고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는 습관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상의 고요와 기대의 끈

수행의 장소가 숲이든 도시든 결국 마음의 고요는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수도원에서의 엄격한 규율보다, 도시로 돌아온 뒤 만난 관계와 일상이 더 큰 수행의 장이 되었다고 말한다. 회사 동료, 가족, 친구와 마주한 갈등이야말로 자기를 관찰하고 바꿀 기회를 준다. 독자 역시 특별한 공간이 없어도 마음 챙김을 실천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독자를 붙드는 인상 깊은 문장들

책 곳곳에는 짧지만 오래 머무는 문장들이 많다. “나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도 틀릴 수 있습니다.”라는 대목은 서로를 평가하기 전에 잠깐 멈추어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또 “우리의 삶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라는 구절은 완벽주의를 내려놓으라는 초대를 상기시킨다. 이러한 문장들은 블로그 독자에게 인용하고 싶은 매력적인 인사이트가 된다.


책의 끝에서 저자는 수행자라는 특별한 신분보다,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서로의 손을 잡고 살아가자고 제안한다. 그는 독자에게 완벽한 답을 주지 않지만, 질문을 향해 나아가는 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이들에게 숨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며, 실수와 흔들림 속에서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위로를 전한다. 블로그 글을 마무리하며,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스스로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돌려보기를 권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출판 다산초당

발매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