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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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 - 마음을 지키는 작은 루틴의 힘

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 - 마음을 지키는 작은 루틴의 힘

김연경 작가의 신간 『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은 하루하루 치열한 삶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따뜻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국가대표 배구선수로서 수많은 승부를 치르며 느낀 성장과 회복, 그리고 일상에서 발견한 사소한 행복을 솔직하게 풀어낸 글들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단단히 다독인다. 화려한 순간 뒤에 숨은 고민과 두려움, 그리고 그걸 넘어서는 힘을 어디서 찾았는지, 작가는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마음을 지키는 루틴

이 책의 첫 장들은 “기본기”라는 키워드로 시작한다. 코트를 지배하는 기술보다 매일 반복하는 루틴이 자신을 지켜줬다는 고백이 인상적이다. 김연경은 새벽 운동 후 짧은 명상, 경기 전 자신을 다독이는 한 마디, 그리고 하루가 끝나면 반드시 적는 감사 일기 같은 소소한 습관을 소개한다. 독자는 스포츠 스타의 특별한 루틴이라기보다, 누구나 당장 따라 할 수 있는 작고 현실적인 행동들에 공감하게 된다.


흔들림을 받아들이는 법

흔들림을 받아들이는 법 경기에서 지는 날, 부상으로 쉬어야 했던 날, 혹은 여론의 비판이 거셌던 때—그때마다 작가는 “흔들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건넨다. 책에는 실패 직후 벤치에서 눈물 흘리던 순간, 재활 운동을 반복하며 무기력에 빠졌던 시절이 솔직히 적혀 있다. 하지만 그녀는 흔들림을 부정하지 않고, 그 감정이 지나가도록 충분히 느끼는 시간을 갖는 것에서 회복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는 완벽을 강요받는 현대인에게 큰 위로가 된다.


관계에서 배우는 용기

김연경은 팀 스포츠를 통해 “함께 이기는 법”을 몸으로 배웠다. 코트 위에서 가장 큰 용기는 강한 스파이크가 아니라, 동료를 믿고 마지막 공을 맡기는 결정이라고 강조한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동료 선수들의 이름, 감독과의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 후배를 향한 짧은 조언들은 관계의 온기를 실감나게 전한다. 독자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맞닥뜨리는 협업의 순간을 떠올리며, 용기란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더 단단해진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감을 되찾는 언어들

“나는 할 수 있다” 같은 흔한 자기암시가 아니라, 김연경이 실제로 사용해 온 구체적 문장들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 긴장될 때는 “지금 할 수 있는 한 동작만 완벽하게”라고 중얼거리고, 화가 날 때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내 행동뿐”이라고 되새긴다. 이런 짧은 문장은 단순하지만, 반복될수록 사고의 방향을 결정짓는 강력한 스위치가 된다. 독자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한 문장을 만들고, 그것을 일상에서 “입 밖으로 자주” 내어보라는 제안이 따른다.


인상 깊은 장면과 문장들

인상 깊은 장면과 문장들 책 중반의 한 장면에서, 작가는 경기 종료 후 빈 체육관에 혼자 남아 네트를 쓰다듬으며 “오늘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라고 속삭인다. 또 다른 대목에서는, 해외 리그 적응이 힘들 때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으며 “이 한 끼를 채운 내가 내일의 나를 살렸다”고 적는다. 이처럼 거창하지 않은 순간들을 통해, 김연경은 삶의 버팀목이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 사소한 선택의 연속임을 보여준다. 독자는 번쩍이는 하이라이트 대신, 그 사이사이를 지탱하는 조용한 장면들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함께 읽고, 함께 실천하기

『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은 독자가 단숨에 읽고 끝내기보다, 한 챕터씩 천천히 음미하며 자신의 하루에 하나씩 실험해 보길 권한다. 읽는 동안 “내가 지금 붙잡고 싶은 루틴은 무엇인지”, “오늘 내 마음을 지키는 한 문장은 무엇인지”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스포츠 팬이 아니더라도, 치열한 환경에서 자기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도 일상의 작은 습관 하나를 바로 시작해 보고 싶어질 것이다.

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

지금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들

저자 김연경

출판 가연

발매 2025.11.24